* 안녕하세요~~/이런 저런 이야기

나의 세례식이 있던날

박광윤 아녜스 2007. 10. 2. 18:10

 

**  분당에 입주하기 전에 2의 고향인 잠실에서 오래살았지요. 할머니때부터 절에 다니셨는데, 성인이 되었을 때에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내가 만일 종교를 갖게 된다면 성당에 나가고 싶다고..  이유는 없이 그냥 성스러워 보였고 왠지 마음이... 끌리고

 

   사전 지식이 아무 것도 없었던 나는 친구에게 에기를 했었는지,느닷없이 친구가 성경책을 갖다 주며 보라더라구요, 난 그 때 그 성경책의 빨간색 옆면이 왜그리 부담스럽던지,어느날 친구에게 다시 돌려 줬죠. 그 후로 친구는 안 보인것 같애요. 참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는데..마음이 무척이나 상했던가 봅니다.지금도 보고 싶은 친군데 연락이 안되서 안타깝죠.

 

    여하튼 아무런 정보도, 끌어 주는 이도 없는채 스스로 성당 문턱을 넘어 섯고,교리공부를 하고,잠실본당에서 세례를 받게 되었지요.

대모님을 세워야 한다는데 당연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죠. 동네의 어떤 분들이 누군가를 연결해 주셨는데 지금에 와서 알고 보니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셨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성당에 처음으로 미사를 가던 날 에수님께 드릴 꽃을 준비해 갔지요. 작은유리병에 한단 정도의 아주 작은 양의 꽃을 말입니다.

당시 제대 앞에는 커다란 꽃꽂이가 되있었는데 제대 위에 올라가지는 못하고,엉덩이를 뒤로 쭉-뺀채 팔을 뻗어,보이지도 않는 꽃병을 제대 앞에 놨지요. 원래 모르면 용감하다지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는...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했지요.

 

     결과적으로 1년후 어느 교우분 부탁으로 지역미사에 꽃을 꽂아 드리게 되었는데,그 분의소개로 당시 신축중이던 성당의 제대회에 들어가게 되었고, 제대위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꽃을 꼽는 헌화회 회원이 되어,오늘까지 하고 있답니다.

 

     내인생에 있어서 가장-잘한 일을 꼽으라면, 저는 서슴없이 말 할 수 있지요.

나  스스로 성당문턱을 넘어,하느님을 만난 것 이라고...